PCE의 정의 및 발표시점
PCE는 미국의 소비부문 물가 대표 지수로서, 개인소비지출물가(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의 줄임 표현이다. 이는 미국의 민간부문 전체(가계 및 비영리 민간단체 포함)가 지출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의미하며, 유사한 주요 물가지표인 CPI(Consumer Price Index)보다 포함하는 항목 범위가 넓어서 미국경제 소비부문의 물가를 가장 잘 대변하는 경제지표로 여겨진다. 이러한 특성으로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목표 물가를 설명할 때 사용하는 지표로도 잘 알려져 있다. PCE는크게 Headline 수치와 Core수치로 나뉘는데, Headline수치는 PCE가 cover하는 전체 항목을 포함하여 나타내는 수치이며, Core수치는 그 중에서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수치를 말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밀가루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상승했던 지난 1년간은 Headline 수치가 Core 수치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했으나, 최근의 디스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이 에너지가격 하락에서 기인하는 만큼, 조만간 둘 사이의 역전현상이 발생 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또한 PCE는 전년비 수치(Year Over Year, YOY)와 전월비 수치(Month Over Month, MOM)가 항상 동시에 발표되는데, 이러한 총 4개의 수치 모두 시장에 제공하는 각자의 의미가 있다. 먼저, Headline수치는 미국경제 전반의 물가 상황을 가장 실질적으로 대변해 준다는 장점이 있으며, Core수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실질적으로 통제 불가능한 에너지와 음식 부문을 제외한 수치인 만큼 정책의 결정과 그에따른 시장에서의 효과를 가정 정확히 측정 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가치가 있다. 그리고 해당월의 연률환산 수치(YOY)는 매월 1년 단위의 물가를 관측하면서 전체 시계열 상에서 물가가 어떤 추이로 변화되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며, 월 변동수치(MOM)는 매월 전월대비 변동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이다. YOY수치의 경우 큰 그림으로 물가의 흐름을 년 단위로 파악하는데 의미가 있으나, 12개월 중 특정 월에서 위나 아래 방향으로 튀어나오는 이상 수치까지 모두 반영하는 기저효과를 내포하고 있기에 당장 현 시점의 상황을 정확하게 대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이런 한계점을 보완하는 수단이 MOM이며, 이는 현 시점에서의 물가 방향성과 그 변동 강도를 정확하게 판단하는데 좋은 지표가 된다.
PCE는 매월 25일 전후 전월 수치를 미국노동통계국에서 발표하는데, 매월 10일 어간에 미국경제분석국에서 발표하는 CPI보다 늦게 발표되는 이유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 결정 기준 지표가 PCE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지 못 하는 부분도 있다. 비록 구성항목과 비중에 서로 차이가 있지만, 약 2~3주 먼저 발표되는 CPI 수치를 통해서 시장은 PCE 수치 또한 어느정도 가늠 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PCE 구성 항목 및 향후 전망
2022년 4분기 기준 PCE는 크게 서비스지출(61.1%), 내구제 소비지출(15.8%), 비내구제 소비지출(23.1%)로 구성되는데, 서비스 지출 부분의 비중이 가장 크고 포함하는 범위도 가장 넓은만큼 상황과 분석의 Point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특히 2022년 부터 지속되어온 인플레이션 원인의 핵심은 쉽게 하락사지 않는 서비스부문의 인플레이션인 만큼, 매월 PCE가 발표 될 때마다 시장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 서비스부문의 결과에 주목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비스지출(주택33.1%, 건강보험 9.9%, 운송 5.8%, 교육 등 기타 7.5%), 내구제 소비지출(자동차 및 부품 6.1%, 가구 및 가전 4.9%, 기타 내구제 4.8%), 비내구제 소비지출(식음료 7.2%, 의류 2.9%, 의약품 및 의료용품 2.5%, 기타 10.5%)로 구성되는데, 단지 구성 요소 별 비중만 참조하더라도 현재 PCE 물가가 쉽게 하락하지 않는 이유를 어렵지 않게 파악 해 볼 수 있다. 즉, 고금리의 여파로 가처분소득이 감소되면 제품 부문의 지출이 감소하고 동 부문의 물가도 하락할 수 있지만, 금리인상 시작 시점과 약 18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하락하는 주택부문의 인플레이션과 노동공급 부족에 따라 지속 상승중인 의료, 운송 및 교육부문의 인건비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PCE가 시장의 기대만큼 빨리 하락하기 어려운 것이다. 지난 3월 발표 된 수치만 보더라도 Headline YOY 5.0%, MOM 0.3%, Core YOY 4.6%, MOM 0.3%로 하락은 하고 있지만 기저효과가 있음에도 YOY수치 조차 매우 느린 속도로 하락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향후 PCE의 전망은 어떻게 될까? 기본적으로 당장 국제정세에 따른 원유값의 상승 상황이 발생하는 등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긴 하지만, 큰 흐름에서 보면 1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5% 인상 된 기준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결국 민간 부문의 가처분소득이 거의 소진되는 시점이 다가 올 것이며, 이는 서비스부문에서의 소비지출 감소와 물가 하락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록 지금까지는 미국의 고용이 유례없이 강하여 지속적인 물가상승 압력을 받아왔지만, 최근 빅테크 기업의 대규모 감원을 시작으로 은행, 제조업체들, 심지어 미국에서 가장 많은 고용을 담당하는 월마트 마저도 감원을 추진중이다. 그리고 금리인상 시작 후 약 15개월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PCE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부문 물가 또한 하락 할 개연성이 큰 만큼,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언제까지, 어디까지 기준금리를 인상 할 지는 모르나 현 금리 수준은 이미 미국경제 전반에 상당히 제약적인 수준인 만큼, 향후 하반기가 도래하면 미국 경기와 물가 모두 상당한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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