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금융불안감에 대한 완화 분위기가 5일 연속 이어짐에 따라 크게 상승했다. 이에 간단명료하게 2023.03.29일 미국 증시를 요약 해 보고 몇몇 특징적인 기업 이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023.03.29일 미국 증시 요약
Silicon Valley Bank 파산으로 시작 된 은행 위기는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 되었고, 일부 전문가들이 이번 사건은 오히려 미국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미국 증시는 S&P500 지수가 1.42%, 나스닥 지수가 1.79%나 크게 상승 마감하였다. 역사적 관점에서 보아도 은행권의 진정한 위기는 근 100년 사이에 겨우 세 번에 불과하며, 그 만큼 금융시스템적인 문제가 급속도로 확산 될 여지는 작은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안도의 분위기와 함께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탠 몇 가지 요인들이 있는데, 우선 어제 발표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향후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개선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언급이 반도체 섹터 전반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 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섹터 내 주요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7.19%, 엔비디아 2.17%, AMD 1.62%, 인텔이 7.61%로 크게 상승 하였다. 그리고 채권 금리의 움직임이 안정적이었다는 요인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만일 채권 금리가 크게 상승했다면 기술주의 랠리는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지만, 2년물과 10년물 채권 모두 아주 소폭 상승하는 수준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또한 중국의 대표 기술주인 알리바바의 사업부 분할 소식도 좋은 이유가 되었다. 중국 정부의 기술기업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드디어 마무리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시장의 해석이 알리바바를 중심으로한 주요 중국 기술주의 동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위기완화 조짐에 따라 그 동안 무섭게 하락했던 미국 중소은행들의 주식이 상승했는데, 퍼스트리퍼블릭은행 5.63%, 웨스턴얼라이언스 은행 6.62%, 커스터머스 뱅코프 4.14%로 상승 마감했다. 정치적인 이슈에 따른 에너지주 상승 또한 전체 증시의 상승의 동력이 되었는데, 공화당이 현재 미국 내 엄청난 걱정거리 중 하나인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에 합의하는 대신 민주당에게 에너지 개발 확대에 대한 빠른 허가를 요청할 것이라는 보다가 있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이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달성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시장은 판단하는 듯 하다. 이처럼 변화된 미국 증시의 분위기가 얼마나 유지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변동성지수인 Vix 지수가 하루만에 4% 급락한 것으로 보아 금융위기 확산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상당부분 완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파악 가능했다.
특징적인 기업 이슈 리뷰
1. 애플의 후불결재 서비스 개시 이슈 관련기업 마스터카드 : 애플의 후불결재(Buy Now Pay Later) 서비스가 마스터카드 시스템 기반으로 운영될 예정임이 밝혀지면서 마스터카드 주가는 1.47% 상승했다. 애플 후불결재 서비스를 사용하여 제품을 구입 할 경우 4차례로 나누어 결재가 진행 되는데, 그 때 마다 수수료가 발생하고 해당 수수료는 마스터카드의 수익으로 처리 될 것이므로 해당 서비스는 애플과 마스터카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애플은 오는 6월 5일 매년 시행되는 개발자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 했으며, 동 대회를 통해 선보이게 될 다양한 제품군의 애플 신제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애플은 하루에 1.98%나 상승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2. 위기관리 달인의 재림, UBS : Credit Suisse 은행을 인수한 UBS는 장기적으로 이를 통해 구조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문제들이 쌓여있을 Credit Suisse의 인수 후 관리를 철저히 완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과거 유럽 금융위기 시 UBS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던 세르지오 에르모티를 새로운 CEO로 선임하였으며, 그 결과 UBS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어 4.31%의 주가 급등이 가능했다.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전반적인 불안감 완화 또한 주가상승의 요인이었을 것이다.
3. 나이키의 배신에 따른 성장성 약화, 풋로커 : 미국의 대표적인 신발 전문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는 풋로커는, 매장 아이템의 약 70%를 차지하는 나이키가 자체 판매로 영업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성장성이 크게 약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나이키는 대체 불가 브랜드인 만큼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며, 결국 대부분의 기업 주가가 상승하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0.12% 하락 마감하였으며 펀더멘탈에 대한 의문이 커진 만큼 앞으로가 더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4. 기술적 분석에 따라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되는 아마존 : 월가의 퀀트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의 주가는 약 97불 수준으로 40주 이동평균가를 하회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이 유지 될 경우 기술적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계단식 하락으로 60불 수준까지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처럼 크게 반등한 시장의 힘으로 당일 3.1% 상승을 했지만 전망 자체는 우울한 형국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한 명의 퀀트 전략가의 의견일 뿐이며, 아마존은 누가 뭐래도 기반이 너무나 튼튼한 빅테크 기업인만큼 무비판적으로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본 글은 투자종목 추천 글이 아니며 일부 기업들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요약인 만큼, 투자 책임은 투자자 개인에게 있음을 반드시 주지 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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