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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미국증시 요약 : 환희와 실망, 두려움과 희망의 스토리

by 머블리 2023. 4. 1.

  2023년 1분기 미국증시는 2월 한 달 동안 하락하는 구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런 결과에 어떤 이슈들이 영향을 주었고, 환희, 실망, 두려움 및 희망 등의 시장 심리가 어떤 흐름을 가져갔는지 살펴 보고자 한다.

1월의 환희와 2월의 실망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상당한 상승률을 보여준 분기였다.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 된 급속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여 202212월 연 4.25%의 높은 수준으로 급작스럽게 도달하는 과정에서 미국 증시는 2022년 내내 힘을 내지 못하고 지수 전체적으로 큰 하락을 기록하며 마감 했었다. 하지만 20231월 부터 인플레이션이 아직은 높은 수준에 있지만 정점을 찍고 하향하는 것이 각종 지표에서 확인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또한 거의 종점에 도달 했을 것이라는 희망이 시장에 만연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약 1년 동안 과 매도 된 대형 기술주들 중심으로 큰 폭의 반등이 시작되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23년 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언급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인플레이션은 꺾이기 시작했는데 금리를 추가적으로 더 많이 올리고 유지하면서 미국 경기가 크게 침체되는 상황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 절대 의도하는 바가 아닐 것이라고 믿는 듯 했다. 하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그리 녹록하진 못했다. 1월이 지나고 2월 초 1월에 대한 CPI Non-farm Payroll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 되었는데, 과연 인플레이션이 제대로 꺾인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시장에 던질 정도로 심각한 수치들로 드러났다. 이에  시장은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고, 특히나 전례 없이 강력한 미국의 노동시장 상황이 임금 부문의 물가압력을 지속적으로 밀어올리는 강력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Covid-19 펜데믹 이후 미국 노동인구는 구조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임금 부문의 인플레이션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파월 의장 또한 다시 강력한 금리인상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시장에 던지기 시작하면서 미국 증시는 1월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되돌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의 두려움과 희망

 시장의 시선은 3FOMC 회의로 집중되었고, 과연 최종 금리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행히 3월 초 발표된 2CPINon-farm Payroll 데이터가 비록 시장이 안심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지난 1월 데이터는 다소 계절조정의 영향이 반영되어 인플레이션 하락추세를 역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환호까지는 아니지만 약간의 안도감은 가져갈 수 있었는데, 불행히도 310일 문제의 Silicon Valley Bank 파산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그 동안의 급격한 고금리 정책에 의해 마침내 금융부문에서 가장 약한 고리가 부서지기 시작했다는 불안 심리가 시장을 강타하였고, 규모가 작은 중소은행들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Bank Run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금융섹터의 주가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는 순간적으로 크게 하락하였고, Signature Bank, First Republic Bank 등의 중소은행 문제발생 및 스위스 2위 대형 은행인 Credit Suisse의 실질적 파산 등의 이슈가 연이어 터지면서 불안감이 극대화 되는 분위기가 잠시 연출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말 다행이었던 부분은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과거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학습한 위기대응정책카드를 충분히 갖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신속하고 기민하게 시의적적한 정책을 발표하여 추가적인 Bank Run 사태를 진화하기 시작했으며, 이번에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미국 금융 시스템적인 문제 때문이 아닌 일부 은행들의 경영실패 때문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시장에서의 불안감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 되어갔다. 물론, 5%가 넘는 기준금리 상황에서 앞으로 미국 금융부문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적어도 Silicon Valley Bank에서부터 시작 된 이번 사태 만큼은 이상의 문제 없이 마무리 되었다는 희망을 찾아가면서 단기적으로 하락했던 증시는 탄력적으로 회복 했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시장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규모가 크고 수익구조가 확실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로 오히려 자금이 쏠렸던 현상이었다. Apple, Nvidia, Microsoft 등의 큰 상승이 대표적이었으며, 특히 Nvidia의 경우 향후 도래할 AI 시대에 있어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기업으로 주목되면서 20231분기 동안 95%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서 3월의 마지막날 미국의 개인소비지출물가(PCE)가 발표 되었는데, 이 부분에서 미국 증시는 3월 및 이어지는 4월에 대한 희망의 정점을 찍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3월 데이터 기준으로 연간, 월간 데이터 모두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곧 이어 4월 초 발표 될 3CPI 및 고용지표를 눈여겨 봐야 하겠지만 추세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더욱 하락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시장에 한껏 불어넣는 형국이 되었으며,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을 뿐 아니라 어떤 알 수 없는 약한 고리가 부서지게 될 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5FOMC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이 상항히 힘을 받는 모습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4월은 증시가 상당히 강했다고 한다. 비록 Sell in May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5월은 계절적으로 증시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가 이어져 간다면 적어도 4월 한 달은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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