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급격히 상승한 미국 인플레이션의 발생 원인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영향을 살펴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리정책의 강도와 추이를 전망 해 보고자 한다.
1. 2023년 미국 인플레이션 발생 원인
2023년 미국 인플레이션 발생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생각 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COVID-19 대유행으로 인한 공급망 장애다. COVID-19로 인해 수 많은 공장들이 폐쇄되고 운송 또한 제한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되었다. 이는 결국 상품 부족에 따른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 요인은 COVID-19에 대응하며 미국 정부가 시행한 대규모 경기 부양 지출이다. 미국 정부는 개인에게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고 실업급여를 확대하는 등 기업과 가계를 지원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시행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심각한 경기 침체를 방지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상품과 서비스 및 각종 자산에 대한 엄청난 수요 증가를 초래하였고 결국 인플레이션을 촉발 및 가속화 하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세 번째 원인은 지나치게 뜨거워진 노동 시장의 압력이다. 펜데믹 이후 경제가 재개되면서 여러 산업 분야의 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급증 했지만 펜데믹 기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했을 뿐 아니라 노동 시장으로 복귀하지 않는 조기 은퇴자들의 영향으로 노동 공급이 급감하여 인건비가 상승했다. 인건비는 쉽게 떨어지지 않을 뿐더러 더 높은 가격의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경우가 많다. 즉, 2023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공급망 붕괴, 정부의 경기 부양을 위한 과도한 지출, 인건비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2.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대국이기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글로벌 경제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인다. 그 첫 번째로 글로벌 무역 감소를 생각 해 볼 수 있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2022년부터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고 있으며, 자금 수요에 따른 이자비용을 크게 상승시켰다. 이는 투자 및 경제 활동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결국 미국에 대한 무역 및 투자에 의존하는 다른 국가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캐나다, 멕시코, 한국, 중국 등 미국과 밀접한 무역 관계에 있는 국가들은 이러한 영향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미국 달러의 강세에 따른 영향이다. 미국 물품의 수입이 많은 국가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강한 달러로 인해 자국 내 수입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해당 국가의 인플레이션을 자극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달러 강세는 개발도상국들이 달러 표시 부채의 상환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끝으로, 신흥국에서 심각한 자본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의 금리가 신흥국 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으면 투자자들은 신흥국 보다는 미국 자산에 돈을 투자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신흥국들의 달러 보유량 감소는 자칫 잘 못 하면 1997년 한국과 같은 외환위기로 이어 질 수 있을 것이다.
3. 향후 금리 긴축정책 전망
40년 만의 심각한 인플레이션 사태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2022년부터 2023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5%까지 급격하게 인상하였다. 이에 따라 연율 환산 9.1%까지 치솟았던 CPI 물가는 2023년 2월 기준 6.0%로 떨어지긴 했으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목표가 연 2%임을 고려 해 볼 때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으며 오랫동안 고금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지금 시점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얼마나 오래 그리고 높게 인상할지 확실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칠 몇 가지 요인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향후 금리 추이를 예상 해 보고자 한다. 먼저 상품 및 원자재 물가는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몇 개월동안 보여주고 있기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생각 해 볼 수 있다. 그러나 COVID-19 이후 외식, 영화 등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야기 된 서비스부문의 물가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으며, 이 산업 부문에서 발생되는 인건비 상승 또한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야기 된 주거비 상승 부문도 아직까지 진정 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비록 현재 기준금리가 5% 수준으로 경제활동에 제약적인 상황인 것은 맞지만, 목표 물가인 2%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상 해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다만, 고금리에 따른 심각한 경기침체 또는 금융시스템 불안정 등의 부작용이 발생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주거비의 경우 금리인상의 효과가 1년 정도 후행하여 나타난다는 역사적 경험을 고려 시, 2023년 내내 고금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결국 향후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 해 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 해 보면 앞으로 한 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하고 3분기 이후 부터는 금리를 한 두 차례 인하하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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