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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 지는 금융환경,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선택과 주식시장 전망

by 머블리 2023. 4. 10.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에 불안해지는 금융환경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는 모습이다. 어떤 원인으로 금융환경이 불안해 진 것이며, 이런 상황 속에서 향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선택과 주식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에 대해 정리 해 보고자 한다.

불안해 지는 금융환경

 지난 20203COVID-19에 따른 심각한 경기 위축과 실업, 생계비 급감을 해결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FED)는 전례없는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빠른 시간에 너무 과한 유동성이 공급 되면서 경기는 빠르게 회복되었지만 각종 자산의 엄청난 버블 또한 발생하였고, 이는 결국 2021년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시장에 인플레이션 공포를 발생시키게 되었는데, 이 때 FED는 시장상황을 오판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하게 된다. , 이 판단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이 너무 늦어지게 되었고, 그 결과 20226CPI기준 연 9.1%라는 엄청난 고물가 현상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FED20219월 무렵부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언급을 하면서 결국 20223월 그 동안 0.25%였던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여, 3번의 베이비스텝(25bp 인상) 2번의 빅스텝(50bp 인상), 4번의 자이언트스텝(75bp 인상)을 단행하여 기준금리를 2023년 3월 기준 연 5%로 인상하게 된다. 이 같은 단기간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결국 과거 저금리의 넘치는 유동성 시장 속에서 큰 수혜를 받았던 IT성장기업에 타격을 주었는데, 그들은 COVID-19 기간 동안 투자 욕구가 넘치는 시장에서 다방면으로 많은 투자를 받음과 동시에 비대면 활동이 활성화 되는 기간이었던 만큼 IT업계의 기업 실적도 뛰어났기에 그들은 회사 운영을 위한 대출은 불필요 했고, 반대로 은행 예금을 늘려 왔었다. 그런데 비대면의 대면화, 긴축에 따른 실적감소 등의 상황으로 인해 점점 자금 수요가 늘어나서 그 동안 은행에 넣어 두었던 예금을 급격하게 인출하게 되는데, 급기야 이러한 신생 IT기업들의 예금을 주로 담당해 왔던 Silicon Valley Bank, SVB)의 예금 잔고가 급격히 빠져나가게 되었다. 문제는 SVB는 거의 모든 예금을 IT신생기업들 에서만 취급 받았었기 때문에 그들의 예금이 빠져나가게 되면 다른 채널로 예금을 충당 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었다. 결국 그들은 급격한 예금 인출금을 충당하기 위해 COVID-19기간동안 늘려왔던 미국 장기국채 자산을 급락한 시장가격으로 매각 하여 손실을 확정시킬 수 밖에 없었고, 이에 따른 재무제표 손실로 불가피하게 유상증자를 시도하였으나, 이토록 불안정한 은행의 유상증자는 실패 할 수 밖에 없었기에 결국 SVB는 파산하게 된 것이다. SVB는 파산 전에 FED로부터 재할인 대출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도 못 써보고 파산하게 된 것인데, FED는 위기 확산을 신속하게 막기 위해 해당 상황에 대한 원인 파악에 들어간다. 여기서 4가지 원인이 드러났는데, 첫째, 기본적으로 너무 높은 이자, 둘째, 너무 짧은 상환기간, 셋째, 큰 폭으로 떨어져 버린 보유국채 가격, 넷째, 이미지 훼손이었다. 따라서 FED는 맞춤형 대응정책을 발표하는데, 그게 바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ank Term Funding Programme, BTFP) 이었다. , 이자는 소폭 낮춰주고, 상환기간은 1년으로 늘려주었으며, 국채담보기준금액을 시장 가격이 아닌 액면가로 인정 해 줌과 동시에 동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대상에 대한 정보는 일체 비밀로 유지하겠다는 정책이었다. 다행으로 BTFP가 현재까지는 효과적으로 작용되고 있는 듯 하며, 시장의 금융불안감을 어느정도 안정 시키는데 성공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외에서는 UBSCredit Suisse 은행 인수, 도이치방크의 CDS 프리미엄 급등에 따른 위기설 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긴장을 가져왔었는데, 각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일단락 된 분위기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미국의 강도 높은 고금리 정책의 부작용은 고용 붕괴가 아닌 금융시장의 위기라는 예기치 못했던 모습으로 충격을 주었다는 것이고, 만일 이러한 고금리환경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어느 정도의 금융위기가 발생 하게 될 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일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엄청난 경기 침체가 발생 할 것이며, 이는 인플레를 잡으려다 시스템 전체가 흔들려 버리는 사태를 초래하는 것이기에 FED의 고민이 그만큼 깊어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FED의 선택과 주식시장 전망

 그렇다면, 이 같은 상황에서 당장 52~3일 개최 될 FOMC의 결정은 무엇이 될 것이며, 향후 FED의 금리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이에 대한 힌트는, 지난 3FOMC 이후 POWELL 의장의 Q&A 발언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당시 지역 중소은행의 자체적 긴축 대응이 추가 금리인상의 효과를 대체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는데, 이 발언의 배경에 대해 조금 더 상세히 설명 해 보겠다. 시장의 유동성은 중앙은행의 시중은행에 공급하는 통화량과 시중은행이 직접 시장에 공급하는 통화량의 곱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 충분한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시장을 설득해야 하는 지역 중소은행의 입장에서는 IT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줄일 수 밖에 없으니, FED가 더 이상 긴축을 하지 않아도 시중의 유동성은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인 것이다. 여기서 만일 FED가 또 다시 시장을 오판하여 정책 실수(과도한 긴축)을 해 버리면 미국 경제는 급격한 침체로 빠지며, 은행, 기업들의 연쇄도산, 부동산 급락에 따른 연관 경제 주체들의 위기 등 경제 각 부문에서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긴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조금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다만, 기준 금리를 언제 인하하기 시작 할 지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 만으로는 예측하기 어려우며, 방향성 자체는 일단 금리 인상을 중단한 채로 당분간 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이 아에 불가능 하다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미국의 물가는 연간 Core PCE 기준으로 4.6%이고, 이는 목표치인 2% 보다 한참 상회하고 있을 뿐더러 더욱이 하반기에 들어서면 기저효과 상실 및 OPEC+의 감산효과 등으로 다시 반등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FED가 쉽게 안심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만일 FED 내부에서 현 경제가 위기 상황으로 전개 될 가능성은 낮고 인플레이션이 유지되는 것에 따른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게 된다면, 한 차례 정도의 추가 금리인상도 예상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향후 주식시장의 전망에 대해 살펴보면,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FED가 금리를 동결 하거나 pivot 하게 되면 주식시장은 크게 반등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FED가 금리를 인하 하는 시점에 인플레이션이 동반 될 경우 FED는 시장이 필요로 하는 만큼 충분하고 신속한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못 했을 뿐더러, 경기 침체에 따라 금리인하를 할 경우에 만일 금리인하 효과보다 경기침체의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항상 주식시장은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 FEDpivot이 무조건 주식시장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위험해 보인다. 지금의 미국 경제는 고용, 각종 주요경제선행지수(제조업, 서비스업 PMI ) 지표가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으며, 특히 상업용부동산 부문의 잠재적 Risk는 매우 심각해 보이는 상황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1개월 동안 BTFP와 재할인 창구로 약 3,000억 달러가 지급되었는데 이에 대한 자금수요 주체를 정확히 파악 할 수는 없지만, 어떤 주 에서 지급되었는지는 알 수가 있었는데 그 결과가 심히 우려 스러운 상황이다. 2개 주에 집중되어 있으며, 지급 비중은 뉴욕 주 17%, 샌프란시스코 주 83%인 것이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주의 사무실 공실율은 1년 사이에 4배가 올랐는데, 이것은 결국 IT업체들이 집중되어있는 해당 주 기업들의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의 반증이며, 그들이 사용하는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에 대한 노출도 또한 매우 높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IT스타트업 기업들의 연쇄 도산과 그에 따른 고용 붕괴 가능성 또한 적지 않아 보인다. 만일 이러한 경기침체 요인들에 의해 실제로 경기침체의 영향이 연준의 금리인하 경기부양 효과보다 크게 된다면 일부 투자자들의 예상과 반대로 주식시장은 크게 하락 할 수 있음을 항상 주의하며 그 어느 때 보다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투자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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